부처손(학명: Selaginella tamariscina)은 건조한 바위 겉에 붙어 자라는 상록성 양치식물로, 가뭄에는 공처럼 잎이 오그라들었다가 비가 오면 다시 푸르게 펼쳐지는 강한 생명력을 지녀 '부활초(復活草)'라 불리기도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전초를 말려 '권백(卷柏)'이라는 공인 한약재명으로 사용하며,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 정식 수록되어 있습니다.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어혈을 풀어주는 파혈(破血) 작용과 가공 방식에 따른 지혈(止血) 작용을 동시에 갖춘 독특한 약리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1. 부처손(권백)의 핵심 생리활성 성분
부처손이 다양한 대사 질환과 염증성 질환에서 연구되는 이유는 독특한 플라보노이드 복합체를 다량 함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생약학회 및 현대 식물생화학 분석을 통해 규명된 대표적인 유효 성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아멘토플라본 (Amentoflavone): 부처손의 지표 성분으로, 강력한 항염증, 항산화 작용을 나타내며 혈관 내피세포 보호 및 지질 산화 억제에 관여합니다.
- 히노키플라본 (Hinokiflavone): 세포 내 염증 신호 전달 체계(NF-κB 경로)를 차단하여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생성을 억제합니다.
- 이소크립토메린 및 리그난 화합물: 항균 작용과 면역 반응 조절에 기여하는 천연 폴리페놀 유도체입니다.
2. 과학적 연구와 한의서로 본 주요 효능 4가지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을 비롯해 현대 천연물 연구에서 보고된 부처손의 주된 약리적 효능은 혈행 개선과 염증 조절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가. 어혈(혈전) 제거 및 말초 혈액순환 개선
부처손은 굳은 피를 풀어주는 활혈거어(活血祛瘀)의 효능이 뛰어납니다. 혈소판 응집을 억제하고 모세혈관의 혈류 속도를 개선하여 아랫배가 차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발생하는 생리불순, 무월경, 산후 복통 등의 개선에 한방 처방으로 활용됩니다.
나. 만성 염증 완화 및 세포 보호 작용
주성분인 아멘토플라본은 염증성 매개체인 산화질소(NO)와 프로스타글란딘(PGE2)의 과도한 생성을 줄여줍니다. 관절염, 기관지 염증, 인후 부종 등 체내 만성 염증 반응을 완화하는 항염증 기전이 다수의 시험관 및 동물 실험을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다. 항산화 및 활성산소 소거
풍부한 바이오플라보노이드 복합체는 체내 유해 활성산소(ROS)를 소거하여 지질 과산화와 세포벽 손상을 방어합니다. 혈관 노화를 방지하고 혈관 탄력성을 보존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라. 수렴 및 비정상 출혈 억제 (가공 시)
불에 볶아 탄화시키는 포제 과정을 거치면 조직 수렴 작용이 극대화되어 혈뇨, 혈변, 치질 출혈, 부정 자궁출혈 등 비정상적인 체내 출혈을 멎게 하는 지혈 효능을 나타냅니다.
3. 가공법에 따른 약효 반전: 생용(生用) vs 초탄(炒炭)
부처손은 조제 및 가공 방식(포제)에 따라 약효의 방향이 완전히 반대로 전환되는 대표적인 생약입니다. 치료 목적에 따라 생것을 그대로 쓰는지, 볶아서 쓰는지가 명확히 달라집니다.
| 구분 | 생용 (生用, 말린 그대로 사용) | 초탄 (炒炭, 불에 볶아 숯 형태로 가공) |
|---|---|---|
| 주요 작용 | 파혈통경 (破血通經, 피를 돌리고 혈전을 깸) | 화어지혈 (化瘀止血, 굳은 피를 풀며 출혈을 멎게 함) |
| 주된 적응증 | 무월경, 월경통, 타박상 어혈, 혈액순환 장애 | |
| 성질과 특징 | 약성이 다소 강하고 흩뜨리는 성질이 강함 | 성질이 온화해지고 수렴 및 지혈 효능 집중 |
4. 올바른 섭취 방법과 하루 권장량
부처손은 독성이 강한 약재는 아니지만, 약성이 뚜렷하므로 과도한 양을 한 번에 음용하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가정에서의 차(달임물) 복용 기준
- 1일 권장 건재 용량: 말린 부처손 기준 하루 5g~10g (달임 기준) 내외가 안전한 적정량입니다.
- 달이는 법: 잘 세척한 건재 10g을 물 1.5~2리터에 넣고 끓입니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여 30~40분간 은근히 달인 후 건더기를 건져냅니다.
- 음용 요령: 따뜻하게 데워 하루 2~3회에 나누어 식후에 마십니다. 떫은맛이 부담스러운 경우 대추 2~3알이나 감초 한 조각을 함께 넣고 달이면 위장 자극을 줄이고 목 넘김이 편안해집니다.
5. 부작용 및 복용 금기 대상 (임산부 주의)
부처손의 생용(가공되지 않은 원형)은 굳은 피를 깨뜨리는 '파혈(破血)' 작용과 자궁 평활근 수축을 유도하는 기전이 있습니다. 임산부가 복용할 경우 유산이나 조산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임신 중이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은 절대 섭취해서는 안 됩니다.
그 외에도 다음 체질과 상태에서는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 혈허(血虛) 및 기운이 쇠약한 체질: 평소 빈혈이 심하거나 기혈이 심하게 허약한 사람은 어혈을 깨뜨리는 약재를 복용하면 어지럼증이나 피로감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 항응고제 및 항혈소판제 복용자: 와파린, 아스피린 등 혈액 응고를 막는 약물을 복용 중인 환자가 병용하면 출혈 경향성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합니다.
- 소화기 허약자: 과다 음용 시 위장 점막을 자극하여 속쓰림, 메스꺼움, 묽은 변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소화력이 약한 사람은 연하게 우려 마셔야 합니다.


6. 바위손과의 외형적 차이 및 구별 기준
산야초 시장이나 민간에서 부처손과 동일 속 식물인 '바위손(Selaginella stauntoniana)'을 혼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식물은 권백이라는 약재 규격에 함께 묶여 유통되기도 하지만 식물학적 형태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다.
- 부처손 (참부처손): 줄기가 모여 하나의 굵은 기둥 형태(헛줄기)를 이루고, 가지가 방사형으로 사방으로 둥글게 퍼져 자랍니다. 건조해지면 잎이 안쪽으로 단단하게 주먹처럼 오그라듭니다.
- 바위손: 기둥 모양의 헛줄기를 형성하지 않고, 땅 위를 기어가듯 덩굴성으로 뻗으며 잎이 부처손에 비해 평평하고 넓게 퍼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7. 자주 묻는 질문 (FAQ)






8. 결론 및 안전 섭취 가이드라인
부처손(권백)은 혈류 정체를 풀어주고 염증 매개 물질을 제어하는 유효 성분을 지닌 유용한 전통 약재입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무조건 좋은 보약이 아니며, 자신의 체질과 병태 생리에 맞춰 선별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 임산부와 출혈성 질환자는 복용을 엄격히 제한하기
- 생용(혈액순환)과 초탄(지혈)의 포제 목적을 구별하여 적용하기
- 하루 5~10g 이내의 적정 건재 용량을 지키고 과다 섭취 피하기
기저 질환이 있거나 혈관계 관련 의약품을 복용 중이라면 섭취 전 반드시 한의사나 의사 등 전문가와 상의하여 본인의 체질에 맞는지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 식품의약품안전처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 권백(卷柏) 성상, 확인시험 및 기준 규격 공고
- 한국한의학연구원(KIOM) 한약자원정보시스템: 부처손(Selaginella tamariscina)의 전통 본초 효능 및 화학 성분 아카이브
- 한국생약학회지: 부처손 추출물 및 아멘토플라본의 항염증 및 항산화 약리 활성 분석 연구